- 최근에 일어난 가요계에서의 일련의 이슈 몇 가지를 살펴봤는데, 우리나라 가요계는 아직도 90년대를 해매나 하는 생각이 든다.
그 중에서도 특히 표절에 관한 문제는 내가 국민(초등)학교때로 돌아가는 환영을 보는 듯 해서 기분이 묘하다. 내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, 적어도 이 분야에서는 생산자보다 소비자의 의식 발전이 더 빠른 것 같다. 아니, 생산자가 소비자을 지배하고 싶어한다.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말이다.
혹자는 모 가수가 지금과 같이 인터넷이 발달되고 보다 많은 사람이 해외 음악에 노출되는 환경이었다면 절대로 그때와 같은 성공을 누릴 수 없었을 거라고 감히 단언한다. '문화 대통령'이라는 칭호도 말이다. 그 사람의 의견은 그 가수를 너무 몰아세우는 면이 많지만, 그래도 많은 부분 공감이 되는건 왜일까... 참고로 나도 한때마나 그 모 가수의 팬이고 열광했었다.
물론 아이돌과 뮤지션은 따로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. 나도 요즘에는 그리 생각하는게 한결 마음이 편하다.
역시 사회는 나선형으로 발전하는가 보다.
- 가요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최근 다른 모모 가수가 한순간에 매국노로 도장 찍히는 과정을 보면서 내가 마치 그 가수가 된 것 처럼 너무나 답답하고 세상이 미웠다.
사실 내가 그 사건을 알게 된 건 여러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난리를 피우기 약 2주정도 전의 일이다. 그 때에는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나 특종 좀 잡아볼까 하는 한 두 얇팍한 신문에서나 이야기되던 것이었다. 그 신문에서는 자초지종이 다 설명되어 있었다. 보통 사람들은 그 기사를 보면 충분히 이해를 하고 넘어갈 만한 성격의 것이었다.
문제는 그 다음이었다. 역시 밑밥 냄새를 맡았다는 것일까. 너도나도 그 떡밥을 물고 난리를 쳤다. 물론 자초지종 이런 건 없다. 클릭이 중요할 뿐이다. 정작 중요한 내용은 사라지고 구호만 남았다. 그런 상황에서는 그가 지금 중국으로 피난(?) 간 다른 가수보다 동급, 혹은 더한 'x발놈'으로 찍히는건 시간문제였다.
솔직히 말하자면, 난 그 가수 (알고보니 나보다 한살 어리다)를 안 건 그 사건을 통해서였다. 그가 무슨 일을 했었고 한 건 그 전에는 전혀 모르는 '백지상태' 였다.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보고 있으니 그가 불쌍해지는건 왜일까? 마녀사냥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?
나는 그를 욕하고 마녀재판을 한 많은 사람들 중에 실제로는 결코 그를 함부로 욕하지 않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. 또한 "머리에 피도 마르기 전에" 한 말, 그것도 악의보다는 자신의 처지를 탓하며 한 말이 그렇게 잔인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. 결코 그래서도 안될 것이다. 오히려 이해하고 감싸주어야 하는 게 주변사람들, 기성세대로서의 역할이라 생각한다.
그런데 누가 그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인정따윈 없는 인격으로 만들었을까? 그 대답은 너무나 명확하다고 생각한다.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 영원히 해결되지 못하고 또 돌고 돌 것이라고 본다. 대단히 안타깝지만 누구 하나의 힘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은 자명하다.
난 이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사람들 몇 가지를 알아버렸다.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들이 활개치는걸 내 힘으로 막기 아주 힘들다는 것이다. (비록 아직은 내가 피해를 볼 입장은 아니면서도)
- 블로그를 접고 트위터 혹은 미투데이 같은거나 열까 고민중입니다. 길지 않는 기간 동안 매번 관심사가 바뀌는지라 (요번에는 또 비행기에 대해 미치도록 알고 싶어졌습니다) 양질의 포스팅을 지속해서 쓰기 어려워서 고민중입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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